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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하] ‘韓·日 NO’ 당연한 우승은 없다…아시안컵 취재진도 꼽기 어려운 ‘한 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과 일본이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고전,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국내외를 비롯한 다수 매체가 두 팀을 이번 대회를 제패할 가능성이 가장 큰 팀으로 꼽았지만, 조별리그가 끝나고 토너먼트가 시작되면서 기류가 확 바뀌었다.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 대회 관계자와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지난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만난 왈리드 압둘라(신문사 알와턴) 기자는 아시안컵 우승팀을 예상해 달라는 본지의 요청에 “한 팀을 꼽기는 정말 어렵다”며 “타지키스탄이 16강전에서 이기는 등 (대회가) 블랙홀이 된 형세”라고 말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인 타지키스탄은 사실상 축구 변방이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중국, 레바논과 조별리그에서 경쟁해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권을 손에 넣은 타지키스탄은 16강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까지 꺾었다. 카타르 신문사 알라야에서 일하는 무사 라마단 기자는 “카타르는 지난 대회에서 우승했고, 일본과 한국도 좋은 팀이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16강 탈락)도 그렇다”며 여러 팀을 입에 올렸다. 한 팀을 꼽기는 다들 난처해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팀이 ‘우승’을 꿈꿀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다. 라마단 기자는 “이번 대회에서 강팀 간의 흥미로운 매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짚었다. 앞서 우승팀을 예측하기 어려워했던 두 기자의 팔은 결국 안으로 굽었다. 바레인 출신의 압둘라 기자는 “나는 항상 내 팀을 사랑한다. 우리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관해 신뢰하고 지지한다.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본은 (이기기) 어려운 팀이지만, 바레인 팀과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카타르의 라마단 기자는 “우리는 팀워크가 잘 맞는다. 좋은 선수들도 많고 아시안컵 경험도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번 대회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제3자도 있었다. 알제리 출신의 자원봉사자 이브라힘은 “이번 아시안컵에는 워낙 많은 팀이 참가했고 처음 출전한 팀도 있다. (한 팀을)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보기에는 사우디가 좋은 기회를 잡을 것 같다. 카타르도 마찬가지”라며 두 팀을 꼽았다. 전반적으로 한국에 관한 기대감은 다소 줄은 분위기였다. 이브라힘의 입에서도 ‘SOUTH KOREA’는 나오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 이라크에 진 것은 실망스러웠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이변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보자”고 했다. 대회 전부터 동아시아 두 팀(한국·일본)의 강세가 예상된 가운데, 카타르에는 중동의 모래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 영향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도하=김희웅 기자 2024.01.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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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음바페가 진짜로? 가짜 뉴스에 놀아나는 축구팬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세상으로 변했다. 소수의 사람만이 종이신문, TV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뉴스를 PC에서 접하는 경우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는 열몇 개의 뉴스 중 눈길을 끄는 몇 개만 클릭한다. 미디어는 이러한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흥미와 재미만을 위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진실을 가장한 가짜 뉴스가 끊임없이 만들어진다.뉴스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했다. 원시시대의 인류도 어디를 가야 식량과 물이 풍부하고, 무서운 맹수를 피할 목적 등으로 정보가 필요했다. 이렇게 정보 즉 뉴스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사회에 권력구조가 생기면서 지배 계급은 다양한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기도 했다.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화나 전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전쟁으로도 이어져 커다란 피해를 준 적도 있다.예전에는 소수의 방송국과 신문사가 정보를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뉴스를 뿌렸다. 지금은 방안에서도 세상의 모든 뉴스를 알 수 있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시대다. 이렇게 민주화된 정보 시대에도 가짜 뉴스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계에도 만연한 가짜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지난 6월 구독자 2만여 명을 가진 한 유튜브 채널에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앞둔 이강인 선수에 관한 킬리안 음바페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영상에서 일본 기자는 ‘이강인은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는 뉘앙스의 질문을 하고, 일본 선수들에 대한 의견’도 묻는다. 그러자 음바페는 “질문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이강인은 재능이 있어 오는 것이고, 그를 신뢰한다. 또한 일본 선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프랑스어로 답한다. 그러자 국내 팬들은 “음바페가 지금부터 우리 형이다” “사이다 발언” 같은 댓글로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영상은 유로 2020 기자회견 당시의 음바페였고, 자막도 게시자가 맘대로 붙인 가짜였다. 씁쓸한 충격을 준 이 사건이 터진 지 두 달이 지났다. 현재 사정은 어떨까?필자가 보기엔 달라진 것이 없다. 지금도 유튜브, 인스타그램에는 비슷한 형태의 가짜 뉴스가 끊이지 않고 업로드된다. 보통 질문자는 일본 혹은 중국 기자다. 이들은 한국 축구나 김민재, 손흥민 같은 선수를 깎아내리는 질문을 한다.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위너나 조제 모리뉴 같은 세계적인 선수와 감독은 이를 적극 반박한다.보통 이런 영상은 정교하게 만들지도 않았기에, 가짜인 티가 많이 난다. 그런데도 영상의 조회 수는 수십만을 쉽게 찍는다. 수백만일 때도 종종 있다. 이런 영상에 기본적으로 세 자릿수의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천 단위를 넘을 때도 있다. 하지만 댓글에서 가짜 뉴스라고 지적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다들 일본, 중국 기자 욕하느라 바쁘다. 혹은 “눈물 난다”, “감동이다”면서 차오르는 ‘국뽕’에 흠뻑 빠져 있다.영어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만 갖추어도 자막이 엉터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프랑스어, 독어 등 생소한 언어로 진행해도 티가 난다. 일단 질문자의 억양만 들어봐도 일본이나 중국 기자가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동영상의 언어를 자막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번역기만 돌려도 진위를 확인할 수 있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가짜 뉴스가 더 많아진 이유가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미디어 시대에는 그나마 자질이 검증된 전문가가 뉴스를 만들었다. 현재는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다. 이러니 조회 수로 돈을 벌기 위해 일부 사람들의 취향을 맞춘 가짜 뉴스가 극성인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그나마 전문가가 뉴스를 선별했고, 방송과 신문에도 기사의 ‘마감 시간’이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언제든지 어떠한 콘텐츠도 올리는 시대다. 뉴스를 빨리 내보낼수록 미디어의 웹사이트나 SNS는 트래픽과 팔로워 측면에서 보상받을 수 있기에, 팩트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은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게다가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크게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 단지 자기 맘에 들고 재미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진실보다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가치관과 이념이 충돌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자격이 없는 자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적당한 편집으로 만든 가짜 콘텐츠를 클릭 몇 번으로 전 세계에 뿌리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사이버 공간에서 영원히 떠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가짜 뉴스가 활개를 쳐도 이를 접하는 이용자가 가짜와 진짜를 판별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포츠 가짜 뉴스의 사례와 이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다음 칼럼에서 더 알아보자.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8.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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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맨유-리버풀 130년 라이벌의 시작은 축구가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 FC간의 치열한 라이벌 전은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맨유와 리버풀은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각각 20번, 19번 우승했다. 맨유와 리버풀이 리그 2위를 차지한 적은 각각 17번, 15번이다. 맨유가 국내 성적에서 리버풀을 근소하게 앞서지만, 유럽대항전에서의 성적은 리버풀이 더 좋다. 리버풀은 유러피언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6번 우승한 데 반해, 맨유는 유럽 정상에 3번 올랐다. 맨유와 리버풀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성공한 클럽이다. 3번째로 성적이 좋은 팀은 아스날(우승 13번, 2위 10번)이다. 하지만 아스날은 기록에서 두 팀과 차이가 있고, 유럽챔피언에 오른 적도 없다. 게다가 아스날의 연고지는 지리적으로 꽤 먼 런던이다. 그에 반해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불과 35마일(약 56㎞) 떨어져 있다. 맨유와 리버풀이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혹은 리버풀 시의 서북부에 위치한 에버튼과 맨유의 관계는 어떨까? 그들도 서로를 미워할까? 라이벌 관계는 맨유와 리버풀에만 해당하는지 의문을 가진 독자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필자와 함께 2회에 걸쳐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도시인 맨체스터와 리버풀에 관해 알아보자.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18세기의 산업혁명 이후 경제와 산업분야에서 오랫동안 경쟁했던 라이벌 도시다.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기간을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era)’라고 칭하는데, 두 도시는 이 시기에 급격한 산업화를 겪었다. 1830년 세계 최초의 도시 간 철도가 완공돼 두 도시를 연결했다. 이 철도는 맨체스터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과 원자재를 리버풀 항구로 신속하게 운송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경제적으로도 흑자였던 이 노선으로 인해 영국의 철도 개발은 탄력을 받게 된다.18세기까지 맨체스터는 영국 북부를 대표하는 도시였다. 18세기 후반 리버풀은 북부 면직물 공장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구 도시로 우뚝 선다. 리버풀은 19세기에 성장을 거듭해 맨체스터를 앞질렀고,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는 대영제국 제2의 도시로 성장한다.한편 19세기 후반 오랜 불황을 겪던 맨체스터 상인들은 상품을 수출입할 때, 리버풀 항구가 부과하는 높은 관세와 두 도시를 잇는 철도 요금에 불만이 많았다. 이에 내륙도시 맨체스터가 물자를 직접 조달할 수 있게 운하를 건설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리버풀은 '멘붕'에 빠졌다. 리버풀의 정치인들은 운하 건설에 강력히 반대했지만, 공사는 이어졌다. 두 도시의 관계도 급격히 나빠졌다. 결국 6년의 공사 끝에 1894년 58㎞ 길이의 ‘맨체스터 선박 운하(Manchester Ship Canal)’가 완공된다.맨체스터가 내륙 항구 역할까지 하게 되자, 통관료 등의 수입이 사라진 리버풀 경제는 불황에 휩싸인다. 항만에서 일했던 부두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없어졌다. 이에 리버풀의 부두 노동자들과 맨체스터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맨유의 전신은 1878년 창단한 뉴턴 히스(Newton Heath) LYR FC다. LYR은 ‘랭카셔 & 요크셔 철도회사(Lancashire and Yorkshire Railway)’의 약자다. 뉴턴 히스는 풋볼 얼라이언스를 거친 후 1892~93시즌부터 풋볼 리그의 1부리그에 합류했다. 이때 철도회사로부터 독립하면서 클럽 이름에서 LYR이 삭제됐고, 190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클럽 명이 바뀐다.에버튼은 1888년 설립한 세계 최초의 프로축구리그인 풋볼 리그의 창단 멤버다. 에버튼을 공동으로 창단한 존 하울딩은 안필드 구장의 소유자였고, 당시 안필드는 에버튼의 홈구장이었다. 하지만 구장의 높은 임대료에 불만을 품은 에버튼이 구디슨 파크로 보금자리를 옮기자, 하울딩은 비어있는 안필드를 위해 1892년 축구팀을 창단한다. 이 클럽이 바로 리버풀이다. 공교롭게도 뉴턴 히스와 리버풀의 첫 만남은 맨체스터 선박 운하가 완공된 지 3개월 만에 성사된다. 당시 뉴턴 히스는 1부리그 꼴찌인 16등을 기록했고, 리버풀은 2부리그에서 1위를 한 상태였다. 당시에는 자동 승격이나 강등이 없었기에, 두 팀은 단판 승부인 ‘테스트 매치(test match)’를 해야 했다. 운하 건설로 가뜩이나 사이가 나빠진 두 도시의 뉴턴 히스와 리버풀이 승격과 강등을 놓고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 것이다. 결과는 리버풀의 2-0 승. 이로써 리버풀은 1부리그로 승격했고, 뉴턴 히스는 2부리그로 강등당한다. 맨유와 리버풀에 입단하는 선수들은 두 도시의 경쟁 관계와 운하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고 한다. 맨유의 센터백이었던 네마냐 비디치는 2019년 인디펜던트 신문사와의 인터뷰 때 선수들에게 때로는 그런 설명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두 클럽이 맞붙는 경기의 관중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만으로도, 그들에게 이 경기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현재까지 두 클럽은 211번 만났다. 맨유와 리버풀이 각각 82승, 71승을 거뒀고, 무승부는 58번 있었다. 최다 출전 선수는 맨유의 라이언 긱스(48번)이고, 최다 득점자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2골)다. 필자는 맨체스터와 리버풀을 여러 번 방문했으나, 끝내 두 클럽의 경기를 직관하지 못했다. 표를 구하기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잉글랜드 축구의 최대 라이벌 전을 직관할 수 있는 행운이 독자 여러분에게 있길 바란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8.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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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주친, 그대’ 진기주, 빼앗긴 母소설 되찾나..지혜원 소설가 데뷔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지혜원이 우정고등학교에서 소설가로 데뷔한다.5일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연출 강수연, 이웅희, 극본 백소연, 제작 아크미디어) 제작진은 배우 진기주, 서지혜, 지혜원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되는 11회에서 고미숙(지혜원)이 우정고등학교에서 최초 소설가로 데뷔한 소식이 퍼진다.앞서 9, 10회에서 미숙은 백희섭(이원정)에게 백유섭(홍승안)의 약점을 걸고 협박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오빠 고민수(김연우)를 ‘우정리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뒤집어쓰게 하려고 했다.이날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 속 백윤영(진기주)은 무언가 놓친 듯 놀란 표정으로 교실 뒤편을 바라보고 있고, 이순애(서지혜)는 교탁에 잔뜩 쌓인 소설책을 발견한다.책을 살펴보던 순애는 자신이 쓰던 소설이 그대로 적혀있자 충격을 받았고, 윤영은 미숙을 향한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아무도 모르게 소설을 출간한 미숙은 학교 안에서 신문사와 인터뷰까지 진행한다고.억울함을 느낀 순애는 인터뷰 중인 미숙을 찾아갔고, 자신의 소설을 왜 훔쳤는지 물었지만 뻔뻔한 자세를 일관하는 미숙에게 겁을 먹게 된다. 윤영은 엄마의 소설을 되찾기 위해 온갖 방법과 순애의 아버지 이형만(박수영)의 도움으로 순애와 함께 소설책 출판사까지 찾아간다. 출판사까지 찾아온 윤영과 순애를 마주한 미숙은 당황을 금치 못한다.이와 관련 ‘어쩌다 마주친, 그대’ 제작진은 “윤영은 미숙에게 빼앗긴 순애의 소설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미숙은 과연 어떤 일로 순애의 글로 소설책을 출판하게 됐는지 추측해보시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면서 “윤영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지켜가기 시작한 순애의 이야기 또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11회는 이날 밤 9시4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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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오은영이 ENA에 '오은영 게임'을 먼저 제안한 이유

문어발식 출연이라고 폄하하기엔 아쉽다. EN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게임’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이 수년 전부터 야심차게 고민했던 프로젝트다. 오 박사는 놀이와 교육이 다르다는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 ‘놀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했다.오 박사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ENA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은영 게임’은 시작일 뿐”이라며 자신감 있게 웃어 보였다. “놀이 안에는 육아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어요. 아이를 관찰하면서 이해해야 하고 또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시간도 경험할 수 있거든요. 놀이를 통해 아이를 바라보고 어떤 부분을 더 발달시키고 고쳐줘야 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놀이’에 시간을 아낌없이 쏟던 아이들이 달라지는 건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다. 부모는 “이제는 놀 때가 아니야”라고 말하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노는 것’은 ‘배우는 것’과 다르다고 인지하게 된다. “너 만날 놀기만 해서 어떡할래”라는 잔소리를 듣게 되는 것도 이쯤부터다.오 박사는 바로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놀이와 교육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놀이를 통해 배우는 것이야 말로 더욱 강렬하게 아이에게 기억될 수 있다.“아이가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도 노는 것은 생산적인 것, 무언가를 배우는 것의 반대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놀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워요. 뛰어다니면서 중력을 다루는 걸 배우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균형감각을 배우죠. 위험하지 않은 것은 많이 경험해 봐야 해요. 논다는 건 중력과 촉감, 자신의 몸, 대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경험하는 과정이에요.” 오 박사에 따르면 또 놀이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놀이는 침묵하면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오은영 박사는 “다른 사람의 표정을 살피고 대화를 나누는 건 아주 질이 좋은 상호작용”이라고 강조했다.“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는 걸 배워야 다른 사람과 만나도 행복할 수 있어요. 부모는 아이와 노는 시간을 통해 ‘우리 아이가 이걸 할 때 긴장하는구나’, ‘이렇게 하면 아이가 훨씬 좋아하는구나’를 파악할 수 있죠. 놀이를 통해 아이는 더욱 균형감 있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어요.”바로 이게 오 박사가 ENA에 ‘오은영 게임’을 제안한 이유다. ENA 방송사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은 오 박사가 “그렇다면 ‘놀이’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해 보자”고 해서 나오게 된 게 바로 ‘오은영 게임’이다. ‘오은영 게임’은 지난달 24일 방송을 시작했다. 오 박사는 프로그램이 높은 관심을 받으면 시즌2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공들여 ‘놀이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을 한 만큼 8부작인 ‘오은영 게임’ 이후에도 오 박사는 관련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공개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놀이’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콘텐츠는 무료로 공개할 방침이다.“방송이 8회로 구성돼 있으니까, 한 편당 4개 정도의 놀이를 소개한다고 해도 종영까지 32개 정도밖에 보여드리지 못 해요. 시청자들 입장에선 ‘이 정도로는 몇 주, 몇 달 버티기도 힘들다’고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만 3세부터 7세 아동을 위한 52주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어요. 비용 부담이 적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또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들로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왜 그렇게 좋은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하느냐”는 질문에 오 박사는 “‘놀이 프로젝트’는 나 개인에게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큰 자본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들도 있기에 ‘예전부터 돈 버는 것에 골몰했으면 그런 일을 위한 자본을 축적해 놓을 수 있었을 텐데’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냥 개인적으로는 아이들 교육도 다 시켜놨고 먹고 살 만큼 번다. 내가 돈을 못 벌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누군가는 오 박사가 너무 많은 TV 프로그램에서 노출되고 있다고 불평하지만 사실 그건 오 박사가 꾸준히 걸어온 길이다. 신문을 통해 육아 정보를 얻는 독자들을 위해 수년간 2~3군데 신문사를 통해 칼럼을 기고했고, 책으로 정보를 얻는 이들을 위해 책도 여러 권 냈다. 그 중 몇 권은 올해의 책에 오를 정도로 크게 사랑을 받았다.뿐만 아니라 2020년 5월 4일부터 2021년 5월 3일까지 꼬박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늘 육아 회화’라는 오디오 클립을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했다. 평균 5~7분, 짧으면 5분 이내의 콘텐츠였는데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 박사는 혹여 하루라도 오디오 클립을 올리지 못 해 펑크가 날까 싶어 70~80개의 클립을 미리 녹음해 비축해 두는 등 정성을 보였다. TV 프로그램 출연은 보다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자 하는 오은영 박사의 노력의 일환이다.“저는 부모로부터 사랑 받았다고 느끼고, 사회나 국가가 제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 덕을 봤다고 봐요. 제가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어요. ‘나를 찾아오는 사람만이 아닌 대중과 소통을 하자’는 건 오랫동안 제가 지켜온 사명이에요. 앞으로도 보다 많은 곳을 먼저 찾아가고 손을 내밀고 싶어요.” 일부 시청자들은 오 박사의 다른 출연작인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나 오 박사가 과거 오랜 시간 진행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달리 연예인만 출연하는 ‘오은영 게임’이 연예인들에 대한 특혜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오 박사는 “많은 시청자들이 연예인 출연자를 통해 ‘놀이’를 친숙하게 느끼고 따라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한 11년 정도 했어요. 굉장히 보람된 시간이었죠. ‘금쪽같은 내 새끼’도 마찬가지예요. 이 두 프로그램은 아이의 어떠한 문제 행동에서 출발을 해요. 그런데 ‘오은영 게임’은 달라요.”‘오은영 게임’은 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오은영 박사가 느낀 가장 좋은 치료법인 ‘놀이’를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대중이 친숙하게 느끼는 연예인 패널들이 가운데서 이 역할을 잘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했다.“‘오은영 게임’은 부모와 아이가 질 좋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놀이’를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데에 목적이 있어요. 놀이가 갖고 있는 힘을 ‘오은영 게임’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확인하실 수 있길 바라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6 13:52
연예일반

[단독] 이정재 "할리우드와 작업..가슴에 태극마크 붙인 것 같다"

“K콘텐츠의 관심이 해외에서 아주 뜨거워요. 해외에서 K콘텐츠 소식을 많이 볼 수 있는 한국 언론사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일간스포츠가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이정재는 영국에 있다. 지난해 9월말부터 ‘스타워즈’ 새로운 시리즈 ‘애콜라이트’를 런던에서 촬영 중이다. 한국배우가 ‘스타워즈’ 주인공으로 발탁돼 런던에서 작품을 찍고 있는 건 1969년 일간스포츠가 창간됐을 때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일이다. K콘텐츠의 힘이라는 말은, 이제 구호가 아닌 현상이다. 이정재가 상징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최고 권위 시상식 에미상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거기에 그친 게 아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주인공이 됐다. 2023년 일간스포츠 재창간을 기념해 이정재를 줌으로 단독 인터뷰했다. 한참 바쁜 시간을 쪼갠 그는, 현지에서 접한 K콘텐츠의 힘, 그리고 전망을 가감없이 전했다.-런던에서 반년 가까이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를 촬영 중인다.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디즈니와 작업은 어떤가.그렇지 않아도 웬만한 건 공개하지 말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3~4월까지는 촬영을 진행할 것 같다. 여기서 느낀 건 한국 촬영현장이 아주 선진화됐다는 점이다. 많은 것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어떤 점은 한국이 할리우드 시스템보다 더 나은 것도 있다. 물론 여전히 배울 것도 많다.-‘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프로모션을 돌 때 현지에서 벼락스타 취급하는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나.많은 분들이 알아봐주긴 하는데 내 일상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여기서도 캐스팅을 따내려 전쟁이다. 역시 배우는 어쩔 수 없이 캐스팅 제안을 받아야 하는 일이니까 어디서나 똑같다.-직접 주연을 하고 연출한 영화 ‘헌트’가 런던아시아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애콜라이트’ 동료들 반응은 어땠나.레슬리 헤드랜드(넷플릭스 ‘러시아 인형처럼’으로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은 감독)와 아만들라 스텐버그, 조디 터너 스미스 등 동료배우들과 개막식에 함께 가서 봤다. 어떻게 이런 액션 스릴러를 직접 연출하고 연기까지 했느냐고 하더라. 아무래도 다들 K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질문과 반응이 많았다. -지난해 ‘헌트’가 개봉했을 때 정우성과 온갖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는데. 그 뒤 업계에선 이정재와 정우성도 저렇게 했다며 홍보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코로나19 초창기였던 2020년 여름에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때는 홍보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관객들이 극장에 와주시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데 뭐라도 하고 싶었다. 다만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개구지게 나오는 게 영화와 안맞는 게 아닐까, 팬들과 관객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그런 고민은 했다. 하지만 옛날 생각이었다. 그 프로그램의 성격상 그렇게 한다는 걸 다 이해해주더라.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생각했다.-‘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핀오프 ‘레이’는 어떻게 준비되나. 출연뿐 아니라 직접 주연도 할 계획인가.시나리오를 한국에서 쓰는 분들과 줌으로 회의를 많이 한다. 피드백도 주고받는다. ‘레이’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보다 덜 심각하고 좀 더 경쾌하고 재밌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논의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연출할 생각은 지금은 없다. 연출도 하고 주연도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한편으로는 어떤 작품이든 연출만 하는 것도 아직은 생각이 없다. 연출만 하는 건 더 많은 책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내가 출연하지 않는 건 아직 그림이 잘 안그려진다.-런던에서 월드컵을 봤을 텐데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손흥민 선수와는 만나봤나.여기는 워낙 축구 열기가 뜨거우니 분위기가 엄청나다. 내가 한국사람이니 주변 동료들이 한국경기도 모두 챙겨봤다. 포르투갈전이 끝났을 때는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다. 다들 경기 분석하고 어땠는지 이야기도 많이 했다. 손흥민 선수와는 아쉽게도 못만나봤다.-방탄소년단 뷔와 같이 찍은 셀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사적인 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 굉장히 붙임성이 있더라. 전화번호도 교환했다. 자기 싱글이 절반 정도 완성됐는데 들려주기도 했다. 외모만 매력적인 게 아니라 성격도 매력적이더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현지에서 직접 느낀 K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아무래도 ‘오징어 게임’ 이전과 이후가 다를 것 같은데.K콘텐츠를 굉장히 많이 찾아본다. 한국드라마와 한국영화뿐 아니라 요즘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도 찾아보면서 “이런 게 있던데 너도 봤냐”고 묻기도 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 ‘더 글로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진짜 대단하다. 실시간으로 K콘텐츠를 보고 소감을 나눈다. 그러다보니 서울과 한국을 아주 궁금하게 여긴다. 휴가 때 서울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그전에는 시작을 위한 시작이었다면,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K팝에 대한 관심, 한국영화, 드라마, 예능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들이 합쳐지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졌다. K콘텐츠 힘으로 서울이 국제도시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오징어 게임2’를 올여름부터 촬영한다고 하던데. 아직 공개할 수 있는 게 많이 없겠지만, 일단 시즌1에서 등장한 이병헌과 시즌2에서는 두 축이 되는 건 맞나.거의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시즌1 엔딩에서 이어지는 것처럼 복수를 하려 한다는 게 이야기의 기본 줄거리고 시즌1에서 게임을 지휘하는 가장 핵심 중 한 명이 이병헌 선배니깐, 이야기의 두 축이 될 것 같다. 이병헌과 연기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 ‘백야 3.98’이라는 드라마를 함께 했는데 거기서도 만나는 장면은 없었다. ‘오징어 게임2’는 10개월 정도 촬영을 할 것 같다. 시즌1도 코로나19로 연기된 것을 포함해서 10개월 가량 찍었다. 시즌2는 좀 더 공을 들이고 게임도 더 재밌게 만들 테니 더 시간이 들지 않을까 싶다.-‘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성공은 거뒀지만 정작 감독과 제작사, 배우들에게 돌아간 건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시즌2는 많이 달라진 게 있나.일단 내 출연료만 이야기하자면 아직도 넷플릭스 쪽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다만 많이 받고 싶은 생각보다는 K콘텐츠들이 해외에서 꽤 큰 성공을 거두는 걸 보여준 만큼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각광 받는 만큼 만드는 사람들 모두가 고루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단계적으로 협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시점이기도 하다. 업계의 선배이기도 하니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길 바란다.-이정재의 후기 전성기 시작은 영화 ‘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이병우 음악감독을 쓰기 위해 출연료 5000만원을 깎아달라는 제작자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는데.모든 배우가 마찬가지겠지만 작품이 잘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작품이 잘 되기 위해 양보해야 할 건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알 수 있다. 자기 작품에 얼마나 열정이 있는 사람인지,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그런 사람들과 같이 작업하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결과가 좋다. ‘오징어 게임2’도 마찬가지다. -K콘텐츠가 보다 세계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정책적인 지원이야 전문가들이 더 잘 알고 계실 테니 현장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한다면, 해외자본이 한국콘텐츠산업에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콘텐츠산업이 지금보다 더 성장하려면 국내 자본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한 성공을 거두려면 규모도 더 커져야 하고, 그래야 세계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K콘텐츠가 글로벌한 사랑을 받는 장르가 명확한데, 더 많은 자본이 투입돼야 더 다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외자본이 들어와야 그들 나라에서 프로모션에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 생각한다.배우로서는 한국의 근대사와 역사가 반영된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글로벌한 관심을 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한국역사와 문화에 해외에서 더 많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우리 역사 안에서 캐릭터들이 겪는 사건과 감정들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으면 한다. 그런 작품들은 아무래도 규모가 큰 법이기도 하다.-할리우드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문화와 역사를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예전보다 커지고 있나.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슴에 태극마크 붙이고 일하는 것 같다. 한국배우와 작업을 하면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현장 분위기와 태도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할리우드에서 기왕 아시아 배우를 쓸 계획이면 한국배우와 같이 하면 좋다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일할 수 있는 선례가 되고 싶다. 그래서 120km, 150km로 달리고 있다.-올해로 데뷔 30주년이다. 일간스포츠와 인연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새롭게 탄생한 일간스포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어릴 적에는 일간스포츠를 친구들과 돌려보기도 했고, 학교에 가져가서 재밌게 읽기도 했다. 데뷔 이후에는 작품으로 함께 한 인연이 길었다. 요즘에는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영화 개봉할 때 신문사에 들어가서 인터뷰를 했다. 그러면 인터뷰를 하고 난 뒤 같이 밥도 먹고 소주도 한 잔 하고 그랬다. 그런 정을 함께 나눴다.일간스포츠에 바라는 점은, 해외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다. 그러다보니 한국 연예 소식에 대한 관심도 매우 많다. K콘텐츠에 대한 뒷이야기도 궁금해하고. 예컨대 송혜교가 ‘더 글로리’에 어떻게 캐스팅됐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궁금해한다. 해외에 K콘텐츠에 관한 다양한 뒷이야기, 한국 연예 뉴스들을 영어로 소개해 알리는 그런 한국 언론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K콘텐츠에 대한 소식을 전세계에 전하는 정통있는 언론사가 있길 바란다. 일간스포츠가 그렇게 되길 바란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14 07:50
프로축구

'졌는데 인터뷰 하겠어?' 예상 깨고 성심성의껏 답변한 메시 [카타르 현장]

‘메시가 과연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할까?’ 아르헨티나가 지난 22일 밤(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약체라고 예상됐던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졌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선제 페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한 수비와 오프사이드 트랩에 밀려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역습에 의한 한방, 절묘한 감아차기 한방으로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92년 만에 역전패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모인 기자들은 아르헨티나 선수들, 특히 메시를 기다렸다. 믹스트존 인터뷰는 중계권을 산 방송사들이 먼저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후 각국의 신문 기자들에게 인터뷰 순서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웃으면서 인터뷰에 응한 반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1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뒤늦게 나타난 앙헬 디마리아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채 믹스트존을 빠르게 지나쳤다. 경기가 끝나고 1시간 45분 후에야 메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중계권사 인터뷰에서 이미 메시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통 경기에서 패한 경우 방송 인터뷰 후 신문사 인터뷰는 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메시는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에 대해 “축구에서는 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3점을 내고 시작하려 했으나 안타깝게 됐다. 남은 두 경기가 있으니 거기 집중하겠다. 첫 경기 잊고 다음 두 경기 준비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3 01:46
프로축구

메시 나왔다…콘서트장에 찾아온 듯한 전 세계 취재진 풍경 [카타르 현장]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드디어 팀 훈련을 시작했다. 21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대학 훈련장에서 진행된 아르헨티나의 훈련에는 메시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초반 15분만 공개된 이날 훈련에는 훈련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몰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가 영상을 찍고 있는 신문사 기자들의 촬영을 제지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기자들이 휴대폰으로 메시의 모습을 담고 있자 나중에는 거의 포기한 듯 보였다. 메시는 지난 18일과 19일 아르헨티나 팀 훈련에 불참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의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고, 부상 위험을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이 기간 동안 메시는 개인 훈련만 했다. 이런 메시가 처음으로 공개 팀 훈련에 등장하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훈련장에는 아르헨티나 기자들보다도 다른 나라 기자들이 더 많아 보였다. 엘살바도르, 우루과이 등 다른 남미 국가를 비롯해 중국 기자들도 보였다. 실제로 훈련장을 찾아가서 팀 훈련을 보면 피치와 미디어석의 거리가 꽤 떨어져서 함께 모여있는 선수들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취재진은 서로 물으면서 메시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바빴다. 메시는 훈련을 마친 후 카타르 MMC(메인미디어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C조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콘퍼런스홀에는 기자회견에 참가하기 원하는 전 세계 미디어가 몰렸다. 포토라인이 꽉 차서 사진 기자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콘퍼런스 룸 앞의 FIFA 관계자가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을 향해 “펜 기자만 더 받겠다”고 했을 때 손을 번쩍 들고 겨우 기자회견장에 입장했다. 메시는 지난 주말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상 의혹이 나오자 “신체적으로 매우 좋다고 느낀다. 몸에도, 정신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 나만 다른 훈련을 했던 건 예방 차원이었고, 다른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이 아마도 내 마지막 월드컵이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라는 말도 했다. 메시의 기자회견은 일상적인 공식 인터뷰와 많이 달랐다. 조금 과장하면 축구 슈퍼 스타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내내 기자들이 질문하기 위해 메시가 답변하는 동안에도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고, 그래도 지명이 되지 않자 손을 흔드는 사람도 속출했다. 메시 옆자리에 앉아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FIFA 관계자는 기자회견 도중 한숨을 쉬듯 미디어를 향해 “노 모어 포토”라고 두 번이나 강조했다. 기자들 대부분이 메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는 해당 팀의 감독과 선수(주로 주장)가 함께 참석하는데, 이날은 메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크게 쏠려 메시만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스칼로니 감독의 인터뷰가 따로 이어졌다. 메시의 인터뷰 도중 옆자리에 앉아 있던 레바논 기자가 갑자기 나에게 속닥속닥 말을 걸었다. 그는 “저기 바로 앞에서 메시가 말을 하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라고 했다. 결국 진행자는 기자들의 질문을 다 받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이 다 됐다며 기자회견을 정리했다. 메시가 퇴장할 때 일부 기자들은 큰 박수를 쳤다. 기자들 속에서 누군가는 퇴장하는 메시를 향해 “월드 챔피언, 레오(Campeon del mundo, Leo)!”라고 소리쳤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2022.11.22 06:43
야구

도쿄타워 점등·호외 발행…MVP 오타니로 들썩인 일본

지난 19일 오후 5시 17분. 일본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타워가 갑자기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 위로 곧 ‘축(祝) 17’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17’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등 번호다. 그는 이날 만장일치로 MLB 아메리칸리그(AL)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 역사적인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도쿄타워가 ‘17시 17분’에 에인절스의 상징색을 점등하는 축하 이벤트를 펼쳤다.오타니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야구선수다. 투수나 타자 중 하나만 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MLB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면서 둘 다 잘했다. 투수로 23경기에서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55경기에서 타율 0.257, 홈런 46개, 100타점, 103득점, 도루 25개를 해냈다. 한 선수가 100이닝 투구-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동시 달성한 건 150년 가까운 MLB 역사를 통틀어도 처음이다. 이 기록은 오타니의 MVP 수상이 발표되던 날, 기네스 공인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았다.MVP 수상에 이견은 없었다.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싹쓸이했다. AL 역대 11번째 만장일치.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우트(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인 선수로는 2001년의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20년 만에 MLB에서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일본은 난리가 났다. 그의 고향 이와테현의 이와테 니포 신문사는 오타니의 수상 소식을 담은 호외 5만부를 제작했다. 아즈마네 지마오 사장이 직접 거리에 나와 시민들에게 호외를 돌렸다. 지역의 축제를 방불케한 행사였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올 시즌 친 홈런 46개의 구종, 구속, 비거리, 타구 속도와 각도를 정밀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오타니의 고교(하나마키 히가시고) 시절 은사인 사사키 히로시 감독은 데일리스포츠와 인터뷰했다. 사사키 감독은 “오타니는 고교 시절부터 ‘세계 최고 선수’와 ‘투타 겸업의 개척자’를 목표로 훈련했다”며 “오타니는 학업도 충실히 하면서 각 과목 평균 85점 이상을 받았다. 교내에서 항상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보였을 만큼 인성도 훌륭했다”고 귀띔했다.일찌감치 원대한 포부를 품었던 고교 시절의 오타니는 자신의 인생 계획표에 ‘27세 MVP 수상’을 적어넣었다. 그 희망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됐다. 그는 ‘넘버 원’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온리 원’으로 자리매김했다.열도를 뒤집은 주인공은 정작 수상 당일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평소처럼 훈련했다. 오타니는 “선수로서 최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나이에는 한계가 있다. 매년 조금씩 다가오고 있고, 앞으로 5~7년 정도 남았다. 하루하루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1.22 07:59
연예

[인터뷰③] '방법:재차의' 엄지원 "女중심 시리즈 의미↑ 좀비물 대표배우 좋아"

엄지원이 '방법' 세계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영화 '방법:재차의(김용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엄지원은 21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끼리는 '연니버스'라고 하는데, 연상호 감독님이 믿을 수 없는 추진력으로, 엄청난 속도로 작품을 촤르륵 쓰신다. 그러한 연니버스 안에 '방법' 유니버스도 존재하는 것이다"고 운을 뗐다. 엄지원은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은 '방법' 시리즈를 계속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계획, 생각들을 말씀해 주셨다. 개인적으로도 '시리즈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근데 드라마가 끝날 때 쯤 영화 시나리오를 주셨고, '말씀했던 것을 진짜 하셨네?' 싶어 놀라웠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시즌2가 아니라 영화로 풀어낸 것도 새로웠고, 연상호 감독님의 굉장히 기발한 계획? 앞서가는 플랜을 함께 하는 것이 신나기도 했다. '이런 것을 같이 할 수 있다니' 싶었다"며 "무엇보다 시리즈 중심에 임진희라는 여자가 있다는 것, 사건을 풀어가는 인물이 임진희 기자라는 것, 그 인물이 여성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을 찍으며 다소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듯한 임진희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영화를 통해 보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강조한 엄지원은 "믿어지지 않는 사건들이 계속 눈 앞에서 일어나는데, 진취적으로 나아가지 않고 그저 리액션만 취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갈증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이 이상한 사건을 이성적으로 풀어나가는데 사람의 역량을 어디까지 끌어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를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기묘한 감족'에 이어 '방법: 재차의'까지 의도치 않게 좀비 소재를 다룬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됐다. 관련된 언급에 엄지원 역시 생각지 못한 듯 "어머!"라며 호탕하게 웃더니 "정말 좀비물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잘 갈 수 있도록 파이팅 하면서 당당하게 맞서는 여성 캐릭터로 진화 해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2월 방영된 tvN 드라마 '방법'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옮겨 영화만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 주역으로도 활약하며 '방법' 세계관을 이끌게 된 엄지원은 신문사를 그만두고 현재 독립뉴스 채널 도시탐정을 운영하는 전직 사회부 기자 임진희로 분해 죽은 자가 벌인 기이한 연쇄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는 28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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